요 며칠 전 K리그와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올라왔다. 승강제때문에 2부리그에 떨어져도 관리만 잘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주제인 듯 했다.
스포츠 동아 : 2부리그로 떨어지면 팀이 망한다고?

<그림의 source는 위의 링크임>
본격적인 승강제 준비를 위해 스플릿시스템을 준비중인 프로축구연맹에 대해 재정적으로나 선수구성으로나 상대적 빈곤(?)상태에 있는 시/도민구단이 반대의견을 내놓는 분위기에서 나온 기사였다. 나도 시/도민구단의 위기의식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나 K리그의 발전적인 방향을 봐서는 승강제로 가는게 타당하다고 본다. 우승권에만 집중하는 재미와 동시에 잔류권에도 큰 관심을 쏟을 수 있으니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 질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본 기사는 강등제가 죽으라는 제도는 아니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셈이다. 뭐.. 굳이 이쪽과 저쪽의 사회적인 분위기가 달라서 직접적인 비교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찝찝하긴 하지만..
내가 흥미롭게 본 부분은 기사의 내용 중 강등당했지만 성공한(?) 사례로 나온 일본 J2리그(정식 명칭은 아마 J League Division 2일 것이다)의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치바(JEF utd. Ichiahara Chiba)'이다. JEF는 내가 일본 J리그의 클럽 중 유일하게 유심하게 지켜보는 팀이기도 하다. 2006년 A3컵에서 만난 JEF의 지지자와는 지금까지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기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JEF는 2009시즌에 강등을 확정지었고, 그 이후 계속해서 2부에 머물고 있다.
JEF의 소식이 흥미로운 건.. 그 희소성때문이다. 국내에서 그나마 노출의 빈도수가 높은 J리그의 클럽이라면 아마 우라와 레즈, 감바 오사카 정도가 아닐까 싶다. 물론 여러 클럽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어디에도 JEF와 관련된 뉴스는 없었(거나 많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국내의 온라인 스포츠신문에서 JEF를 다룬 건(그것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JEF의 팬이라면 그렇게 기분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 기사를 JEF의 지지자 혹은 치바의 지인에게 보내줬다. 그 지인은 가끔 본 블로그에 글도 남겨주시는 Masaharu되겠다.
그러나.. 내게 돌아온 답변은 'afraid that almost of this article is wrong'이었다. 물론 아시아권에서 알려지지 않은 JEF를 상대로 기사가 나왔으니 흥미로웠다는 말로 끝맺음을 했긴 말이다. 국내의 신문기자도 나름대로 뭔가의 팩트(fact)를 가지고 분석을 하면서 기사를 작성했을 것이다. 문제는 그 기사를 일본의 현지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 있다. 현지인이 JEF의 직원이 아니라서 잘못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지자생활 십수년의 경력이라면 사실/거짓 구분이 어느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다음은 지인(Masaharu)이 보내온 기사의 내용에 대한 그의 의견 3가지이다.
기사 ①
2009년 강등확정 후 메인스포서의 재정지원 중단선언.. 구단 창단 후 최대 위기!
의견
우리(JEF의 팬들을 지칭)는 2009년 강등확정이 구단창단 이후 최대 위기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최악의 위기는 1998-2000시즌이었다. 강등제도가 시작한 1998년부터 우리는 J2강등모면을 위해 전력투구했었다. 이 시기에 모기업 중 하나인 JR East가 JEF에 대한 지원중단을 준비했었다. 우리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시기를 '암흑시대'라 말한다. 2009년 강등이 확정되었을 때 지원중단을 선언한 그 어떤 빅 스폰서도 없었다.
기사 ②
홈 타운 추진실이 있으며, 유명선수 은퇴 시 반드시 이 부서에서 2~3년 근무해야 함. 연고지역 내 유소년 클럽 무료 클리닉 지원
의견
내가 알기론 구단에서 은퇴해서 본 부서에서 일을 한 선수는 딱 한 명 있었다. 유소년을 위한 축구클리닉은 대략 10년 전부터 추진되었다. 그러나 축구클리닉은 J2강등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기사③
2부리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자 지역민들의 자부심이 커져 1부 리그 시절 평균 6000명이던 관중이 2부 리그에서 1만3000명으로 늘었다.
의견
2부리그로 강등되자 확실히 관중이 줄었다. 이 기사에서 나온 관중수는 아마 FUKUARI 개장전후의 수치인 것 같다.(주. http://ilha.egloos.com/4429640 FUKUARI는 JEF의 축구전용 홈구장이다. 예전에 종합경기장에서 전용경기장으로 홈구장을 옮긴 후 관중수가 늘었다는 뜻이다. 물론 전용구장 개장은 1부시절 이야기다. 올해의 인천도 기대가 되는 글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기자가 소설을 만들었리는 없을테고 분명 어떠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을 것이다. 기사①과 기사②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사실일 수 있겠다. 메인스폰서를 모기업을 말하는지 아니면 말그대로 유니폼에 올릴 이름을 가진 회사를 말하는지..(지인은 그의 편지에서 확실히 스폰서와 모기업을 구분하여 설명을 했다. 만약 모기업의 중단선언이라면 JEF라는 이름은 불가능하다. 모기업 이름의 앞글자만 따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명선수의 범주를 어떻게 설정하는지... 하지만 마지막은 확실히 근거확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난 귀찮으니까 패스.. 따지고보면 평균의 기간을 어케 산정하느냐에 따라서 숫자의 변동이 있을 수 있겠다.
기사의 의도는 확실히 파악이 된다. 기사에 굵은 글씨로 바로 나왔다. '강등 후 재도약 발판' 그리고 '안된다는 공포심 버려야..' K리그의 팬으로서 기사의 작성의도는 확실히 맘에 든다. 허나.. 그 사례는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 혹시.. 연맹의 부탁으로 시/도민구단 승강제동참 압박용으로 급하게 만든 건 아니겠지..
에이 아닐꺼야.. 요즘 대세가 음모론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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